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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이닝 무실점’ 전인환, 대혼전 속에서 빛났다
입력 2016-09-11 18:19  | 수정 2016-09-11 18:27
11일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전인환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전인환이 누구야?”
1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LG전. 롯데가 전준우의 투런홈런으로 4-3으로 역전한 3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봉중근은 홈런을 맞은 데 이어 후속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LG 벤치는 재빨리 봉중근을 내리고 전인환을 올렸다.
전인환은 이름이 낯익은 투수는 아니다. 서울고를 졸업한 2009년 신인 2차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방출된 뒤 2010년 LG에 신고선수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는 등 신고선수로 있다가 지난해 정식선수로 계약했다. 하지만 1군 무대 등판은 없었다. 지난 8월31일 사직 롯데전에서 전인환은 데뷔 첫 1군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일 한화전에서는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운드에 오른 전인환은 김상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까다로운 상대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깔끔했다.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아웃을 잡고, 김문호를 2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신본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문규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김준태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전준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최성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구속이 141km로 그리 빠른 공을 구사하진 않았지만,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투구가 먹혔다. 낯선 투수의 호투에 1루쪽 LG팬들은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팀 동료들도 전인환을 향해 주먹을 맞대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후 최성훈이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전인환의 실점은 없었다. 2⅓이닝 무실점과 함께 3경기 연속 무실점. 이날 7회초 LG가 8-8동점을 허용하는 등 투수 8명이 투입한 경기에서 유일하게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는 LG가 8-8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이형종의 적시타에 힘입어 12-8로 승리했다. LG의 3연승이자 4위 SK와 반경기로 좁하는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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