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오 사업` 한마디에 주가 급등
입력 2016-09-11 17:33 
사업 부진에 따른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상장사들이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주력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로 활로를 찾는 모양새 때문인데, 투자 기업들의 재무구조와 신사업 연관성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무선통신장비(무선주파수·RF) 생산업체 텔콘의 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일까지 189%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8000원이던 종가는 액면분할(주당 액면가 500원→100원)에 따른 거래정지 전날인 지난달 11일 기준 3만2150원으로 4배 이상 폭등했다.
텔콘의 주가 폭등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최대주주를 텔콘홀딩스로 변경해 무선 중계기 부품 사업 축소를 시사했고, 다음달 100억원을 들여 제약회사 셀티스팜 지분 77%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신약개발 벤처기업 비보존 지분 48.3%를 총 260억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공시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았다.
피혁업체 지엔코는 신약 및 백신 개발업체 스마젠(비마약성 진통제)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지난 2월부터 3차례 공시했다. 지난 7일에는 지분 취득 금액만 소폭 조정된 공시를 했는데 이후 2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9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185%다. 텔콘의 자회사이자 셀티스팜에 공동 투자한 케이피엠테크의 경우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주가상승률은 150%에 달한다.
그러나 주가 급등과 투자 기업들의 실적이 전혀 연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텔콘의 경우 실적과 직결되는 이동통신업체(버라이존·스프린트)들의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부터 적자전환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99억원과 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억원, 올 상반기에만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지엔코는 지난해 영업손실, 올해 순손실이 예상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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