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악의 투자 성과를 기록했던 홍콩·중국·일본 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하반기 자산시장 수익률 상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반면 상반기 성과가 좋았던 금·원유·농산물 등 대체자산 수익률은 반락하며 하반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14.4%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4% 올랐다. 홍콩 H주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8.21%, 3개월간 수익률은 11.8%에 달한다. 중국본토펀드도 한 달 만에 3.26% 성과를 냈다.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는 각각 11.12%, 6.43%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하반기 중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선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던 홍콩 H주 수익률이 좋았다. 이재신 신한금융투자 랩운용 부장은 "변동성 장세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성과, 내수시장 확대 정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하반기 중국 증시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모왓 JP모건 전략가는 "지난 상반기 H주에 상장된 기업 중 65%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연말까지 홍콩 H지수는 10% 이상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일본 증시도 최근 약진하고 있다. 올 초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부양책 강도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자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증시는 급락했다. 상반기 닛케이지수는 15.58% 하락해 아일랜드 증시를 제외하곤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나자 엔화값은 약세로 반전했고 수출주를 중심으로 닛케이지수는 두 달 만에 8.48%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 이후 일본 증시의 본격적 강세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도 상반기 상승률이 -1.23%로 저조했으나 하반기 들어 8.67% 상승했다. 최근 나스닥은 애플이 아이폰7을 발표한 후 상승하고 페이스북과 바이오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상반기 성과가 좋았던 금·원유·농산물 등 대체 자산들의 성과는 하반기 고꾸라지는 모습이다. 연초에 온스당 1075달러에 불과했던 국제 금 가격은 6개월 만에 13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상반기 삼성KODEX골드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은 23.1%에 달했고 블랙록월드골드 IBK골드마이닝 신한BNPP골드 등 금 펀드 수익률은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농산물과 원유, 부동산리츠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10% 내외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연초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는 지난 6월 5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는 역전됐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되는 경우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금이나 원유 가격은 더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반기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금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마이너스(평균 -4.37%)로 돌아섰고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초 배럴당 40달러가 일시적으로 깨지기도 했다.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농산물 가격도 하반기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북미 지역의 양호한 날씨로 최근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 ETF 수익률은 상반기 9.4%에서 하반기 -10.81%로 하락 반전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14.4%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4% 올랐다. 홍콩 H주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8.21%, 3개월간 수익률은 11.8%에 달한다. 중국본토펀드도 한 달 만에 3.26% 성과를 냈다.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는 각각 11.12%, 6.43%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하반기 중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선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던 홍콩 H주 수익률이 좋았다. 이재신 신한금융투자 랩운용 부장은 "변동성 장세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성과, 내수시장 확대 정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하반기 중국 증시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모왓 JP모건 전략가는 "지난 상반기 H주에 상장된 기업 중 65%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연말까지 홍콩 H지수는 10% 이상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일본 증시도 최근 약진하고 있다. 올 초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부양책 강도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자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증시는 급락했다. 상반기 닛케이지수는 15.58% 하락해 아일랜드 증시를 제외하곤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나자 엔화값은 약세로 반전했고 수출주를 중심으로 닛케이지수는 두 달 만에 8.48%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 이후 일본 증시의 본격적 강세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도 상반기 상승률이 -1.23%로 저조했으나 하반기 들어 8.67% 상승했다. 최근 나스닥은 애플이 아이폰7을 발표한 후 상승하고 페이스북과 바이오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상반기 성과가 좋았던 금·원유·농산물 등 대체 자산들의 성과는 하반기 고꾸라지는 모습이다. 연초에 온스당 1075달러에 불과했던 국제 금 가격은 6개월 만에 13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상반기 삼성KODEX골드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은 23.1%에 달했고 블랙록월드골드 IBK골드마이닝 신한BNPP골드 등 금 펀드 수익률은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농산물과 원유, 부동산리츠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10% 내외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연초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는 지난 6월 5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는 역전됐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되는 경우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금이나 원유 가격은 더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반기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금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마이너스(평균 -4.37%)로 돌아섰고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초 배럴당 40달러가 일시적으로 깨지기도 했다.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농산물 가격도 하반기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북미 지역의 양호한 날씨로 최근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 ETF 수익률은 상반기 9.4%에서 하반기 -10.81%로 하락 반전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