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덕 재건축 6개월새 1억5천 `껑충`
입력 2016-09-11 17:22  | 수정 2016-09-11 21:06
고덕 그라시움이 들어서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현장. [이윤식 기자]
"최근 6개월 사이 고덕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억5000만원까지 올랐어요."(서울 강동구 고덕 L공인중개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고덕 그라시움' 분양을 앞둔 서울 강동구 고덕 일대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구 집값은 전주 대비 0.24% 올라 서울에서 강남구(0.33%)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라시움 전용면적 84㎡를 배정받은 16평(전용 48㎡)형 조합원 물량이 지난주 7억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이 지난 3월 5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6개월 사이 1억5500만원 오른 셈이다.
재건축 열기는 비단 고덕주공2단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웃한 고덕주공3단지 16평(전용 48㎡)형도 지난달 5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월 가격 4억7500만원보다 9500만원 올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6억7800만원에 분양됐지만 7억3000만~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덕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은 잇따른 교통 호재 덕분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 연장 사업이 완료되면 고덕은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고덕에는 23만㎡ 규모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가 내년 완공돼 이케아 3호점을 비롯한 상업·문화·유통·호텔·컨벤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9일 정식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가까워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졌다. 배재고와 한영외국어고 등 학교도 가깝다.
이달 분양하는 고덕 그라시움은 조합 측에서 분양가 3.3㎡당 평균 2338만원으로 추진해 이대로 분양가가 확정되면 앞서 지난 7월 3.3㎡당 2303만원에 분양한 명일역 솔베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 된다. 명일역 솔베뉴는 분양 당시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청약경쟁률 평균 39.5대1을 기록하고 분양도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고덕 그라시움은 일반분양 물량 2010가구 중 93%가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중대형이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형이 9호선 고덕역(예정)과 가까운 단지 서쪽에 집중 배치돼 이곳을 선호하는 실수요 조합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고덕은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교육·자연 환경도 좋은 편"이라면서 "서울 재건축 분양 성적이 좋기 때문에 그라시움 평균 분양가가 3.3㎡당 2300만원 선에 책정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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