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가 상승에 러시아펀드 4%↑
입력 2016-09-11 17:12  | 수정 2016-09-11 21:26
지난주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덕분에 원유 수출 비중이 높은 러시아 펀드가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증시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서 러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4% 수익률로 해외 지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주 중국의 원유 수입 물량이 증가하고, 미국이 원유 재고 급감으로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인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 유가가 전주 대비 6%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원자재와 원자재 관련 주식 펀드는 각각 3.3%, 4.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홍콩H), 신흥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각각 3%의 수익률을 기록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제조업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선진국보다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가 높았다.
반면 신흥아시아, 중동아프리카 펀드들은 각각 -0.83%, -0.09%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블랙록월드골드 펀드가 9.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로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 펀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3주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주간 수익률은 0.99%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 8일 2064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1.7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덱스 펀드 중에서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1.85%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특정 업종이나 섹터에 국한해 투자하는 액티브주식섹터 펀드는 -1.26%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주와 달리 바이오·헬스케어·소비재에 해당하는 중소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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