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최근 발생한 콜레라의 원인이 오염된 바닷물인 것으로 유전자분석 결과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해안가 바닷물에서 발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환 환자 3명으로부터 분리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과 97.8%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거제도에서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은 모두 오염된 해수에서 잡힌 해산물을 섭취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환자들은 모두 거제에서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한 뒤에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해역이 거제 해역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이지만,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기는 2005년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11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선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출발지에서 채운 바닷물인 평형수가 국내 일부 지역의 바닷물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해류의 변화도 또다른 가능성 중 하나다. 보건당국은 콜레라균 출처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균의 유전형 정보를 서태평양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 동일 유전자형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검토 결과는 이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깨끗한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물은 끓여서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로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조리 위생 준수하기, 설사 증상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기 등 6가지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거제 해역에 대한 콜레라 감시 강도를 기존 격주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한 현재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해역 폐쇄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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