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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복귀 D-14|김대환 위원 “크로캅 노련함, 명현만에게 큰 벽”
입력 2016-09-11 13:59  | 수정 2016-09-12 00:26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크로캅(왼쪽)의 일본 복귀전 상대는 명현만(오른쪽)으로 결정됐다. 둘은 ‘라이진’ 무차별급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사진=로드 FC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간판 해설자이자 현역 선수이기도 한 김대환(37)은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에 대한 국내 제일 가는 전문가로 꼽힌다.
크로캅은 2015년 9월8일 한국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 및 팬미팅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행사를 진행하고 통역도 맡아 팬과의 가교 구실을 한 것이 바로 김대환 해설위원이다.
■명현만, ‘크로캅 전문가 김대환 위원과 훈련
지난 7월16일 크로캅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일본 단체 ‘라이진 FF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라이진은 10일 크로캅이 25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무차별급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한국 ‘로드 FC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진출자 명현만(31·압구정짐)과 대결한다”고 발표했다.
명현만은 로드 FC 미들급(-84kg) 도전자 결정 4강 토너먼트 참가예정자 김훈(36·팀파이터) 그리고 김대환 위원 등과 함께 크로캅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김대환 해설위원의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프로필 사진

■백전노장 크로캅 상대로는 ‘평상심 중요
일본 격투기 전문매체 ‘이파이팅은 가와지리 다쓰야(38)가 명현만은 세차게 부딪히는 맹렬한 타입이다. 상대를 심하게 두들길 수 있는 공격력을 지녔다. 크로캅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경기 예상에서도 명현만의 승리를 점쳤다고 보도했다.
가와지리는 2015년 12월21일 UFC 공식랭킹에서 페더급(-66kg) 12위에 올랐다. UFC에 2007년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1위 단체로 여겨진 일본 ‘프라이드에서도 2005년 라이트급(-70kg) 그랑프리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일본인 스타 중 하나였다.
김대환 위원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가와지리의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크로캅은 워낙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명현만의 가장 큰 장점이 타격인데 이 분야에서 크로캅은 세계 정상이었다. MMA/킥복싱 모두 숱한 강자를 상대해봤다. 명현만 입장에서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작전 수행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캅에 대한 ‘팬심도 변수
계속해서 김대환 위원은 크로캅은 입식과 MMA에서 모두 위대했기에 현역 중에서도 열성 팬이 많다. 명현만 역시 ‘아직도 크로캅과 대진이 성사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직접 마주하고 나서야 실감할 것 같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팬심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 UFC에서도 2003 국제우슈연맹(IWUF) 세계선수권대회 산타(散打·산다) -90kg 은메달리스트 팻 배리(37·미국)가 실전임에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고 결정타를 여러 차례 주저하다가 크로캅에게 역전패를 당한 전례가 있다.
‘산타는 아시아경기대회 및 동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인 중국 무술(武术·우슈)의 하나로 같은 체급 선수 간의 ‘자유대련 승부를 뜻한다.
■크로캅 ‘그래플링 선제공격 주의해야
한국 킥복싱 최정상급 선수였던 명현만은 4월16일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에서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와 명승부를 펼쳤다. 3라운드 1분12초 만에 ‘넥 크랭크라는 관절기술에 항복했으나 타격전의 긴장감과 기술적인 상호 완성도에서 역대 한국 대회사 헤비급(-120kg)·무제한급 경기 중 최고수준이었다.
명현만이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언론간담회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MK스포츠 DB
크로캅이 ‘UFC 파이트 나이트 79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서울)=천정환 기자

K-1 경력이 두드러지나 마이티 모는 고등학교·대학교 재학시절 레슬링부 소속이었다. 준결승에 앞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레슬링도 좋아한다”면서 명현만을 넘어뜨리는 것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예고한 것을 실제로 보여줬다.
크로캅도 어느덧 MMA 데뷔 15년째다. 1차례 팔 관절 공격과 2번의 조르기로 승리를 챙긴 실적도 있다. 김대환 위원 역시 명현만-마이티 모 경기 영상을 크로캅이 보지 않을 리가 없다. 굳이 타격만 고집하기보다는 명현만의 약점을 공략한다는 개념으로 먼저 레슬링이나 주짓수 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크로캅전은 발전의 밑거름
명현만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신체(190cm 119kg) 및 타격 능력의 소유자다. 헤비급은 다른 체급과 달리 실력을 차곡차곡 쌓으면 오랜 선수생활이 가능하다”고 말을 이어간 김대환 위원은 길게 보면 이번 경기는 세계 최고수준의 베테랑 크로캅과 몸을 섞어본다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승패를 떠나 명현만에게는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정의했다.
■크로캅, UFC 징계받았으나 은퇴번복
UFC는 2015년 11월26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 규정을 위반한 크로캅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크로캅은 MMA 경력을 마친다고 전해왔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크로캅은 은퇴번복 후 라이진 입성을 택했다.
지난 7월20일 UFC는 MK스포츠를 통하여 크로캅이 잔여경기 및 홍보판촉 의무 종료를 대회사에 요청해왔다. 이에 계약해지에 합의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징계 당시 크로캅은 ‘성장호르몬 사용을 시인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장호르몬 첫 적발 시 ‘자격정지 4년이라는 중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UF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무관한 단체이기에 독자적인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출장정지 효력이 UFC 밖에까지 미치진 않는다.
■MMA No.2이자 K-1 챔프였던 크로캅
과거 크로캅은 일본 ‘프라이드에서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다.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의 2차 방어전 상대였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로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의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크로캅은 킥복싱 선수로 2012 K-1 월드그랑프리(결승전은 2013년 3월15일)를 제패하기도 했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15년 11월28일 치러진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 출전하여 앤서니 해밀턴(36·미국)을 상대할 예정이었으나 선수 자격정지로 대진 자체가 취소됐다.
■7승 경력 김대환 위원, 타이틀전 대기
김대환 위원은 MMA 입문 후 프로 6승, 영국 아마추어경력까지 포함하면 7승을 거뒀다. 모든 프로 승리가 KO/TKO인 것이 인상적이다. 일본 단체 ‘워도그 케이지 파이트의 웰터급(-77kg) 챔피언 도전자로 낙점되어 타이틀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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