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묻는 말에 '척척'…IT 업계 메신저 기반 챗봇 도전
입력 2016-09-10 14:22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즐거움도 잠시 고민도 늘어납니다. 올해는 시부모님 혹은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하나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쇼핑 주문까지 완벽하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이 문자 대화(채팅)를 통한 서비스라면 더없이 쉽고 간편할 것입니다.

최근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질문에 알맞은 답이나 각종 연관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로그램인 '챗봇'(ChatBot)이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 구글·페이스북·MS까지…메신저 바탕으로 시장 도전

10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 등장과 발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은 메신저 기반 챗봇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자사의 메신저 플랫폼에 AI를 더하는 방식으로 메신저 기반 챗봇 시장에 크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맞춤 서비스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에서 메신저로 대화를 걸면 원하는 주문을 처리하고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챗봇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예컨대 메신저를 통해 꽃다발 배달을 요청하거나 내일 일기예보를 물어보고 날씨 정보를 얻는 식입니다.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듯 업체에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구글 역시 지난 5월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스마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알로'(Allo)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앱은 어떤 대화에 대해 사람이 어떤 답을 하려고 하는지 기계가 짐작해 '후보 답안'을 추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의 내용도 인식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문자메시지, 오피스 365, 스카이프, 웹 등을 통해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봇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인 'MS 봇 프레임워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일상에서 활용 범위 넓어…"플랫폼 준비·투자 필요"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챗봇은 PC, 스마트폰 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요즘 세대에 무엇보다 적합한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입니다.

대화창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검색하고 예약·상담 서비스 등을 한다면 별도의 앱을 깔거나 업데이트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다수의 앱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앱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상호 소통하기 위해서는 메신저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이 무엇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법률 상담, 부동산 정보, 질병 안내 등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챗봇으로 쉽고 간편하게 전달한다면 공공 서비스 범위 또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직접 검색하거나 연락하는 대신 메신저 기반 챗봇으로 정보를 얻게 되면서 정보 획득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라인, 카카오의 카카오톡 등이 기업과 연계하며 챗봇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IT 기업을 따라잡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고서는 "한국은 앱 시장에 머무르며 메신저 플랫폼 준비에 미흡하다"며 "데이터 수집·분석 등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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