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5차 핵실험] 美, 핵폭발탐지전문 WC-135기 한반도 급파
입력 2016-09-09 16:10 
사진= 미 공군 제공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직후 미국은 핵폭발 탐지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항공기를 한반도에 곧 발진시킬 예정이라고 미 CNN방송이 9일 보도했습니다.

CNN은 '콘스턴트 피닉스'(Constant Phoenix)로 알려진 미 공군 소속의 WC-135기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의 대기 분석을 위해 출격, 핵실험 과정에서 나온 물질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공군은 현재 서부 네브래스카주 오풋 공군기지의 제45 정찰비행단에 WC-135기 두 대를 배속시켜 운영 중입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때도 미 공군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서 WC-135기-135기 한 대를 발진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잉 707 여객기와 유사한 C-135 수송기와 EC-135C 전자전기의 변형기인 WC-135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합니다.


특히 이 항공기는 방사선 노출로부터 철저히 보호되도록 특수 설계돼 있어 승무원들이 방사성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잠재적 방사능 기둥 사이로 비행한다고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47년부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핵실험 탐지 계획(콘스턴트 피닉스)을 수립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계획의 이름을 딴 WC-135기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3년 미. 영. 소련 등 3개국 사이에 체결돼 발효된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 이후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국가 외 유출 위험성을 고려해 대기, 외기권, 수중에서의 어떤 핵실험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협정 이후 WC-135기는 핵 탐지 임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대폭발 참사 직후 발생한 방사선 노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1998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탐지를 위해 투입됐으며, 특히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 때도 파견됐습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때도 출동했습니다.

시간당 최대속도가 648㎞, 최대상승고도가 12㎞인 WC-135기에는 통상 33명의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탑재된 장비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패트릭 공군기지의 공군기술적용센터 파견 요원들이 운용합니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도 네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방사성 물질 샘플 채취에 나섰다고 CNN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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