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핵실험, 뭘 노렸나…대북 제재 맞서고 정권수립 자축
입력 2016-09-09 11:33 
북한 핵실험 / 사진=MBN
북한 핵실험, 뭘 노렸나…대북 제재 맞서고 정권수립 자축


북한이 9일 오전 5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정권수립 68주년을 자축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기 위한 행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인공지진 규모로 미뤄 북한이 지난 1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에 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핵실험은 김정은 지시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북한은 자신들의 핵 능력을 신뢰하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때까지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정권수립 68주년(9.9절)을 맞아 체제 결속을 노리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북한 내부적인 결속을 추구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 사설에서 "공화국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주도권을 틀어쥐고 영향력을 당당히 행사하고 있으며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도 최첨단 수준으로 계속 힘있게 다져나가고 있다"고 자찬했습니다.

이밖에 최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북한 대(對) 국제사회의 구도가 공고해져 가자 북한이 이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핵실험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가 나오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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