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중학생 '아마추어 연극인' 된다

【 앵커멘트 】
앞으로 서울의 모든 중학생들은 학교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배우게 됩니다.
공부하는 곳에서 웬 예술이냐며, 의아할 법도 하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연습실에 모인 아이들이 동그란 대열을 만들며 놀이를 합니다.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소리, 모두는 친구가 됩니다.

연극 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알아서 자신들의 배역을 정합니다.

▶ 현장음
- "아들(역할)? 딸은 누가 해?"

대학로 무대에 올릴 만큼은 아니지만, 부대끼며 준비하는 것 자체가 신납니다.

연극 연습을 하다 보니 친구끼리의 갈등을 해결하는 법도 터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유정 / 서울 신화중 1학년
-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제가 하고 안 되는 건 다른 애들과 얘기해서…."

선생님은 아이들이 흐뭇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문상원 / 서울 신화중 교사
- "학습을 하다 보니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몸짓과 생각들을 담아내는 연극이어서…."

그런데 내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이 3년 동안 17시간을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 제작에 참여하게 하는 제도를 추진합니다.

협력이 필요한 예술활동을 학교에서 하면서 서로 돕는 법을 배우게 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대본, 연기, 음악, 춤, 미술, 영상 등 각자 적성에 맞는 역할을 선택해 아이디어를 표현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자신감과 창의적 표현력,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서울시교육청은 예술가들을 자문단으로 운영하고, 2020년까지 모든 중학교로 예술교육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