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흥행 보증수표` 역세권 아파트 주목
입력 2016-09-08 17:20  | 수정 2016-09-08 23:24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 '지하철역까지 ○분대 거리'. 아파트 분양광고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문구다. 역세권에 살고 싶어 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집과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집을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 요소로 부상해서다.
같은 역세권이라도 역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시세가 높다. 상암DMC의 6배, 여의도의 1.3배 규모로 개발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구인 마곡지구가 대표적이다. 2014년 5월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의 개통으로 초역세권이 된 '마곡엠밸리7단지'는 마곡지구 내에서도 매매가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7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면적 114㎡의 실거래가가 지난 6월 9억원을 뚫더니 최근 호가는 10억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초역세권 아파트는 장학생으로 통한다. 지난 7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아크로 리버하임'은 1순위 평균 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도 4일 만에 100% 끝냈다. 단지가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한강변 입지에 위치한 장점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수요까지 몰린 결과다.
하반기 분양시장에 역세권 아파트가 잇따라 쏟아진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청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한양수자인 안양역'이 대표적이다.

서울 초역세권 분양단지 대표 주자는 마포구 대흥2구역 주택재개발로 새로 지어지는 '신촌 그랑자이'다.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 6번 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 아파트로 강남·시청 등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일반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3.3㎡당 평균 2300만~2400만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덕에서도 역세권 아파트가 나온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은 총 4932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단지로 이달 201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된 지하철 9호선 상일역이 개통되면 고덕 그라시움은 더블 역세권으로 변신한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청량리에도 초역세권 아파트가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 '청량리4구역 롯데캐슬'을 12월 선보인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까지 걸어서 2분 걸리는 초역세권 단지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자식을 적게 낳고 맞벌이하는 가족이 많아지면서 출퇴근이 편한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전세난민들은 출퇴근 시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신분당선이나 경의선 등 역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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