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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하일성, 묘비에 `금메달 야구대표팀 단장` 새겨달라던 `야구인`
입력 2016-09-08 09: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슈팀] 야구해설가로 활동하던 하일성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故 하일성은 1949년 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나 성동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964년에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에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하였지만 고된 훈련이 싫어 야구를 그만두게 되고, 1968년 2월부터 육군 백마부대에 복무하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경기도 김포 양곡고등학교를 거쳐 서울 환일고등학교의 체육교사로 교직에 몸담았다.
1979년 KBS 배구 해설 위원이던 오관영의 권유로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했고, 1982년 KBS 스포츠국에 야구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일성은 구수한 입담으로 대표적인 야구 해설자로 자리잡았고, ‘가족오락관, ‘아침마당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도 병행했다.
2002년 1월 심근경색으로 투병 후 3번이나 수술을 하여 주변을 놀라게도 했지만 금연에 성공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다.
그는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24년간 몸 담던 해설직을 떠나 제11대 KBO(KBO)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금메달 수상과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하는데, 국가대표 야구단 단장으로서 일조했다.
하일성은 총장 임기를 마친 후 이때를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회상하며, 자신이 나중에 세상을 떠나면 묘비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야구대표팀 단장'이라고 새겨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2014 KBO 시즌 이후에 재계약 불가통보를 받은 후 하차했고, 2015년간 K-STAR의 일본프로야구 이대호 출전 경기(야후 돔 홈 경기)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7월 프로구단 입단 청탁을 빌미로 5000만원을 받아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는 하일성은 8일 오전 7시56분께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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