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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의 승부수, 기회 놓치지 않은 라라
입력 2016-09-07 22:19 
임시선발로 등판한 SK 외인투수 브라울리오 라라(사진)가 김용희 감독의 승부수를 살려내는 호투를 펼쳤다. 선발로서 시즌 첫 승.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김용희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SK 와이번스 외인투수 브라울리오 라라가 다시 오른 선발마운드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첫 선발승(시즌 2승)을 따냈다. 그의 역투에 힘입어 SK도 4연승 가도를 달렸다.
SK 입장에서 매우 중요했던 2연전이었다. 열띤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를 상대했기 때문. 전날 경기 메릴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신승을 거둔 SK는 이날 경기 역시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라라의 기대 이상의 호투가 돋보였다. 시즌 중반 대체외인으로 영입된 라라는 현재 여러 보직을 경험하고 있다. 7월 이후 적응기를 거친 8월 초 중순에도 선발투수로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김 감독은 그를 불펜투수로 전환시켰다. 최근까지 해외무대서 불펜투수로 활동했고 강속구가 장기인 그의 스타일을 염두한 부분이 컸다.
8월27일 롯데전부터 불펜으로 나선 라라는 3이닝을 던졌던 8월28일 한화전서는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1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던 최근 선발요원 임준혁의 부진이 길어지자 김 감독은 라라를 다시 선발로 투입했다. 특히 그가 KIA전에서 강했던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월14일 KIA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⅔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부터 라라를 선발로 출격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준비했던 부분임을 강조한 것.
기대와 의문 속 17일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라라는 KIA전에 강한 모습과 함께 선발진 잔류 가능성을 꽃피운 투구를 펼쳤다. 1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끝마친 그는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브렛 필에게 투런 포를 맞고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5회도 실점 없이 버틴 라라는 6회부터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라라는 150km대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와 함께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은 피칭을 펼쳤다. 볼넷은 한 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위기마다 후속타자를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팀 타선도 라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부터 대거 3점을 따낸 SK는 2회와 4회 추가득점, 그리고 경기후반 대량득점을 올리며 라라에게 선발 첫 승을 안겼다.
당초 이날 로테이션 상 SK는 박종훈이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박종훈의 부진이 이어졌고 또 다른 선발 임준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힘겨운 순위싸움 속 SK는 승부수가 필요했고 라라는 이러한 팀의 기대에 응답해내며 향후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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