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 잠겨 있었다"…황당한 이유, 안이한 대응
입력 2016-09-07 19:40  | 수정 2016-09-07 20:37
【 앵커멘트 】
이틀 전 안산에서 동반자살한 남녀 4명이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경찰이 이들이 살아 있었을지 모를 시각에 코앞까지 갔다가 다소 황당한 이유로 그냥 지나친 것으로 드러났는데, 당시 CCTV를 확보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일, 20대 여성 김 모 씨 등 4명이 동반자살을 하려고 건물 안으로 질소가스통을 옮기는 장면입니다.

이 건물 2층의 한 사무실에서 이들은 지난 5일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살아 있었을지 모를 지난 3일 새벽, 경찰이 코앞까지 갔다. 맥없이 되돌아온 사실이 CCTV를 통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경찰은 이곳에 오기 전 이미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숨진 여성과 그 일행이 이 건물 안에 있다는 걸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 동의 없이 사무실에 강제로 진입할 순 없다는 이유로 내부 수색을 포기한 겁니다.


더 안타까운 건 이들 중 3명이 불과 한 달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고, 가족이 신고 당시 이 사실을 경찰에게 알렸음에도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수색하지 않았다는 점.

경찰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건물주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청진기로 문제 대 보니까 아무 소리가, 부스럭거리거나 하는 소리가 전혀 안 났고…."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로 젊은 4명의 죽음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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