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보드 타고 온 대리기사 거절하면 갑질?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퀵보드를 타고 오셨더라고요. 차 트렁크에 (퀵보드를) 싣기 싫어 대리기사를 바꿔달라고 했죠. 제가 실수한건가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질문을 던진 한 글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지난 5일 ‘대리기사분한테 제가 실수한건가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글의 조회수는 7일 현재 3만을 넘어섰고 달린 댓글만 530여개에 이른다.
전동 퀵보드를 타고 온 대리기사를 처음 봤다는 글쓴이는 트렁크에 야구장비, 골프클럽 등 짐이 많아 그 큰 퀵보드를 실을 공간이 없었다”며 그래서 콜센터에 전화해 (대리기사) 교체를 요구하자 옆에 있던 기사 분이 저한테 뭐라고 하는데 기분이 나쁘네요”라고 하소연했다.
인터넷상에서는 글쓴이의 행동을 두고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글쓴이를 비난하는 쪽에서는 안 그래도 힘든 대리기사의 사정을 봐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아이디 ‘LG트**님은 대리기사가 차비라도 좀 아껴보자는 마음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나온 것 같은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헬비유**님은 트렁크에 짐이 많아 넣기가 그렇다고 말하면 대리기사분이 어련히 알아서 하셨을까. 자리 없다는데 ‘에이씨 좀 넣자고 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라고 힐난했으며 ‘네아닙** 님은 ”퀵보드 싣는 게 싫으면 대리기사는 어떻게 태우고 다니시나요?라고 반문했다.
글쓴이가 대리기사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이디 ‘과천 박**님은 대리기사들 안 그래도 이동하는게 곤욕이고 가장 관건인 직업”이라며 그런 대리기사들에게 퀵보드는 필요하고 획기적인 물건인데 그것 하나에 취소하면 그 기사가 거기까지 오느라 버린 시간과 노력은 어떡하냐? 그러니 이게 바로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조**님도 내 뜻대로 무조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갑질”이라며 요새 퀵보드 타고 다니는 기사들이 많은데 그만큼 대리운전 이용자들이 많이 수긍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퀵보드가 흉기도, 불쾌감을 주는 흉물도 아닌데 그 정도도 허용 못하면 집안에서만 살아야죠”라고 지적했다.
실제 기동성이 좋고 이동 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최근 대리기사들 사이 퀵보드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전하는 글 역시 눈에 띄었다.
아이디 ‘튀*님은 대리 기사분들 대리 뛰고 다음 대리장소로 가려면 기사도 또 택시를 타거나 움직여야 합니다. 택시를 타자니 수입이 줄어들고, 그렇다고 자전거를 들고다닐 수 없고, 그나마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트렁크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이동장비를 찾은 게 퀵보드죠”라고 설명했다.
반면 글쓴이가 충분히 대리기사를 거절할 수 있을 이유라며 그를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라이온즈님은 이게 무슨 갑질인가요? 글쓴이 분은 정상적인 돈을 내고 서비스 신청을 했고, 그 신청한 사항이 아닌 부분에 대해선 대리 받을 때부터 한번 물어봐야되는 것 아닌가요”라며 미리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대리기사를 탓했다.
‘리치*님 역시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예상하지도 않은 행동을 한 것은 오로지 대리기사”라고 지적했다.
‘야구난*님은 대리기사 마음에 안들면 교체 가능한 것이고, 돈을 내는 입장에선 당연한 권리다. 내가 내돈 내고 거절하고 다른 기사 부르는 게 왜 갑질인지, 지불에 대한 권리 표현인데…”라고 글쓴이 행동에 동조했다.
이밖에 차 아끼는 사람이라면 백 번 (거절이) 가능할 일 같다”라거나 글쓴이가 잘 못 한 것은 아니고 서로 불편한 딱 이정도”, 서비스 받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안 드는 일일 수 있어 그러려니 합니다만 너무 팍팍하게 군 것은 맞는 듯”등의 의견이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