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폰서 부장검사, 동창 돈으로 내연녀에 차 선물?
입력 2016-09-07 11:12  | 수정 2016-09-08 11:38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모 부장검사가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6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고등학교 동창 김씨에게 내연녀로 추정되는 여성을 위해 오피스텔과 차량을 지원해 주려 한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부장검사는 이달 말 26일 A가 생일이라니까 (오피스텔) 계약해 주면 선물로 주고 (유흥업소) 일 안 하게 하고 타이밍 좋겠다”, 오피스텔 1000만원에 65만원으로 하려고”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씨는 가서 내가 계약할까 아니면 A한테 돈을 보내줄까”라고 답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에 이 여성의 이름은 수차례 등장한다. 김 부장검사가 지난 2월 이 여성의 이름과 계좌번호를 남기자 김씨는 500만원 보냈다. 입금자는 회사 이름으로 했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라는 답을 보냈다.

두 사람의 메시지에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이름도 여러 번 등장한다. 김 부장검사는 퇴근시간 무렵 김씨에게 오늘 저녁 (유흥업소) 갈 거야? 일찍 가서 파트너 골라 둘게”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씨가 내가 다 예약해놨어”라고 답하는 대목도 나온다.
앞서 김씨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부장검사와) 술집에 갈 때면 최소 100만원에서 300만~400만원씩 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개인적인 일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 등기 사진을 보내며 친구. 이번 진경준 검사장 주식 파동 보면서 나도 백부한테 증여 받은 농지 문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한 번 검토해서 매각 방안 좀 도와주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법무부는 예금보험공사 파견 상태였던 김 부장검사를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전보 발령했다. 또 김수남 검찰총장은 김 부장검사가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검사징계법 제 8조에 따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김 부장검사의 집무 집행 정지를 요청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정병하 본부장)는 김씨를 이르면 7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회사 자금 15억 원을 횡령하고 거래처를 속여 50억 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로 6일 구속됐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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