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비판에도 경청한 새누리당 왜?
입력 2016-09-07 09:41  | 수정 2016-09-07 13:43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근래에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추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용히 경청만 했는데요.
심지어 연설을 마치고 여당 의원들이 박수까지 보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용히 경청만 할 뿐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차례 고성이 있긴 했지만, 다른 때와 비교하면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보를 이유로 국민을 이념으로 분열시키는 것이 바로 낡은 안보관입니다."
- "안보는 안보입니다.(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과거 대표연설에서 터져나온 막말은 듣기에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2014년)
- "왜 대선 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 (너나 잘해!)"」

심지어 전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연설 때도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 인터뷰 : 야당 의원석
-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처럼 여당 의원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은 지도부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야유나 고함은 자제하고, 연설을 마치면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실제 여당 의원들은 연설을 마친 추 대표에게 박수를 보냈고, 추 대표는 화답하는 차원에서 여당 의원석을 가장 먼저 찾아 악수를 청했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국회의장실을 점거했던 새누리당. 이번엔 야당 대표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갖추면서 협치의 길을 열어놨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송철홍 VJ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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