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LG전자 'V20' 출시, 재도약 발판 마련 가능할까
입력 2016-09-07 07:46  | 수정 2016-09-07 08:39
작년 10월 공개된 V20 전작 V10/사진=연합뉴스
LG전자 'V20' 출시, 재도약 발판 마련 가능할까



LG전자가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V20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R&D 캠퍼스에서 V20 공개 행사를 엽니다. 비슷한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27에서도 V20을 동시에 공개합니다. 한국과 북미는 LG전자가 V20를 주로 판매할 시장입니다.

작년 10월 공개된 전작 V10은 세컨드 스크린(보조 화면)과 전면 듀얼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적잖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V20은 도시형 멀티미디어 세대를 겨냥한 전작의 콘셉트를 유지했습니다.

V20은 G5 출시 때부터 내세운 '플레이 모어'(Play more)라는 모토를 공유하면서 전문가용 장비 수준의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갖춰 마니아 소비자층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간판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 만큼은 아니지만, V시리즈 역시 최고급 제품군의 하나로 LG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일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특히 올해 초 혁신적으로 모듈 방식을 도입한 전략 스마트폰 G5가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면서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2천22억원, 2분기에 1천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하고, 모바일 영업조직을 가전 영업조직으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습니다. 본부 인력도 대거 재배치했습니다.

V20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구원투수'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V20 출시로 흑자 전환까지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적자 폭을 줄여 내년 초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 시장의 흥행이 관건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16.3%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V10뿐만 아니라 중저가 모델인 K·X시리즈도 선전했습니다.

다만, V20 앞에 놓인 환경이 그리 녹록지는 않습니다. 애플이 신작 아이폰을 조만간 출시하고, 배터리 결함 사고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 이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V20 판매에 성공하면 차기 G시리즈를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구상할 수 있다"며 "V20에 LG전자 스마트폰의 명운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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