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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문학, 사소한 미스가 승패를 가르다
입력 2016-09-06 21:18 
켈리와 헥터의 호투가 펼쳐진 6일 문학 KIA-SK전은 6회말 판단 미스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앞으로 18경기만 남았다. 경쟁 팀과 맞대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6일 문학 KIA전을 앞둔 김용희 SK 감독의 결의였다.
SK는 122경기를 치렀다. 넥센, LG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수다. 거꾸로 이야기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롯데전은 더 이상 없다. 때문에 KIA, LG(이상 2경기), 한화, 삼성(이상 3경기)과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SK는 61승 65패로 5위다. 4위 KIA(60승 1무 61패)에 1.5경기차 뒤졌다. SK의 목표는 단순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다. 4위 자리다. KIA와 문학 2연전을 싹쓸이 할 경우 오를 수 있다. SK는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문학 3연전을 KIA에 모두 내줬다. 2.5경기차였던 승차는 뒤집혔다. 되갚을 것도 있는 셈이다.
저쪽(KIA)도 가만히 넘어가겠나.” 김용희 감독의 말대로 필승 의지를 다진 건 SK만이 아니다. KIA도 이번 SK와 2연전이 중요했다. 다시 한 번 싹쓸이 승리를 할 경우,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4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 1경기에 대한 의미는 컸다. 결과가 중요했다.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 강한 의지는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시소게임이었다. 좀처럼 추는 한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선발투수 켈리(SK)와 헥터(KIA)의 호투까지 펼쳐지면서 긴장감 넘치는 흐름이었다. 출루를 해도 더블 플레이가 이어졌다, 연타가 없으니 2루를 밟는 것조차 어려웠다.
1점 승부였다. 딱 한 대만 제대로 때리면 됐다. 이런 경기는 대개 사소한 것에 의해 엇갈리기 마련이다. 집중력 싸움으로 실수를 해선 안 됐다.

SK는 실책 107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2위다. 실책 1위인 SK 유격수 고메즈는 이날도 미스플레이를 했다. 7회초 강한울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시즌 실책 23개째.
하지만 이날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더 큰 부메랑이었다. 0으로 가득한 스코어보드에 1이 새겨진 건 6회말 SK의 공격.
김강민, 고메즈, 김재현이 모두 내야 타구로 안타를 기록했다. 무사 만루. 그러나 KIA가 자초했다. 고메즈의 파울 타구를 1루수 김주형이 잡지 못했으며, 김재현의 번트에 대한 포수 이홍구의 판단도 미스였다.
SK의 김재현이 6일 문학 KIA전 6회말 무사 1,2루서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KIA 포수 이홍구가 1루로 재빠르게 송구했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졌을까.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SK의 콱 막힌 맥을 뚫은 건 최정이었다. 최정은 좌익수 김주찬을 향해 멀리 타구를 날리면서 3루 주자 김강민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에겐 헥터의 호투를 고려했을 때 허탈한 실점이었다. 최정은 8회말에도 2사 1,2루서 유격수 강한울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의 2-0 승리. 그리고 KIA와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7일 SK와 KIA의 시즌 마지막 대결 결과에 따라 4위와 5위가 뒤바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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