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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5피홈런` 그레인키의 복기 "5회 날카롭지 못했다"
입력 2016-09-06 13:46  | 수정 2016-09-06 15:30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잭 그레인키가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을 허용한 잭 그레인키(32)가 경기 내용을 되돌아 봤다.
그레인키는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 2/3이닝 9피안타(5피홈런) 6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10으로 지면서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이 자신의 라커를 찾았을 때도 한동안 비디오 분석실에서 경기 장면을 다시 보느라 나오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만난 그레인키는 "느낌은 괜찮았는데, 통하지 않았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4회까지 홈런 한 개를 맞으며 2점만 허용했던 그는 "4회까지는 좋았다. 마지막 이닝은 날카롭지 못했다"며 5회부터 내용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허용한 다섯 개의 홈런을 꼼꼼히 되새겼다. 4회 몸쪽 높은 공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긴 아드리안 곤잘레스에 대해서는 "그는 그런 공을 때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라며 좋은 타격이었다고 칭찬했다. 5회 첫 피홈런이었던 작 피더슨의 중월 솔로 홈런에 대해서는 "끔찍했다. 오늘 최악의 투구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코리 시거에게 맞은 홈런은 "완벽한 공은 아니었어도 최악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저스틴 터너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6점 차로 뒤져 있었지만, 맞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볼넷만 내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괜찮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가 잘 때렸다"고 평했다. 마지막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도 "괜찮았다. 그렇게 끔찍한 공은 아니었지만, 결과가 안좋았다. 상대가 스윙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좋은 계획을 들고 나왔고, 이를 고수하며 계획대로 잘 실행했다"며 다저스 타자들이 공략을 잘했다고 말했다.

칩 헤일 감독은 "로케이션(location)'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이날 그레인키의 부진 원인을 제구 불안에서 찾았다. "공의 위치가 좋지 못했다. 공이 높게 들어갔고, 상대는 좋은 타격을 했다. 아주 간단하다. 좋은 제구는 투구의 핵심이다. 그레인키는 오늘 제구를 잘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5회를 못 마치고 그레인키를 강판시켰던 그는 "보통은 이닝을 끝냈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13년간 앞선 386경기에서 9이닝당 0.9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던 그는 이번 시즌 애리조나 이적 후 이날 경기까지 총 21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21개 피홈런은 캔자스시티 시절인 지난 2008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9이닝당 기록으로 환산하면 1.38개 수준이다.
헤일은 이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했지만, 제구 문제다.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아니고, 그도 계속해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와 6년 2억 650만 달러 계약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레인키는 12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54로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에는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을 쉬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더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꾸준하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몇 차례 나쁜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날 등판은 그가 다저스를 떠난 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등판이었다. 그는 "정말 편안함을 느꼈다"고 했지만, 팬들은 더 많은 돈을 쫓아 로스앤젤레스를 떠난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는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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