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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의 첫 마디 “걱정부터 앞선다”
입력 2016-09-05 15:43  | 수정 2016-09-05 15:50
김인식 감독은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2017 WBC에도 야구대표팀을 이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걱정이 많다.” 국가야구대표팀 감독으로 8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 나설 노감독의 첫 반응은 ‘전전긍긍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5번째.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6 WBC, 2009 WBC,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표팀을 이끈다.
WBC는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김 감독은 두 차례 나서 모두 결승 라운드에 진출해 준우승(2009년), 4강(2006년)을 일궜다.
다시 지휘봉을 잡기까지 고심이 많았다는 김 감독은 감독이 된 지금부터 걱정이 많다. 아마 WBC의 첫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 그럴 것 같다”라고 했다.
노감독의 걱정이 태산인 이유는 2가지. 부상과 자원 부족이다. 100% 전력 가동이 어려웠던 지난해 프리미어12와 비슷한 고민이다.
김 감독은 부상 걱정이 가장 앞선다. 그는 최종적으로 선발해야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진출 팀에서 차출 선수가 많지 않겠나. 시즌 다 끝날 때까지 부상자가 없어야 한다”라며 또한 내년 2월 중순 대표팀을 소집할 텐데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도중 다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조마조마하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좌투수에 비해 우투수 자원이 없어 고전했다. 2015 프리미어12에는 이대은(지바 롯데)이 우투수 에이스를 맡아야 했다.
김 감독은 투수는 가장 걱정이 되는 포지션이다. 2014 인천아시안겜이에 우승했지만 마땅한 우투수는 없었다. 그 때문에 프리미어12 때도 걱정이 컸다. 현재 KBO리그 내 우투수 숫자도 모자란 실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류제국(LG)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장에 돌아와 일본, 미국을 연파하고 프리미어12 우승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3번째 WBC에 도전한다. 2017 WBC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1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16강인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다른 1개국(파키스탄,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은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1라운드 개최권을 가졌다. 내년 3월 고척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1라운드 통과가 우선이다. 만만치가 않다. 지난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패해 1라운드 탈락했다. 대만과 네덜란드 중 한 팀을 꼭 이겨야 한다. (승패가 동률이 될 경우)실점을 따기 때문에 최소 실점도 목표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프리미어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는 좋았다. 그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고전하지 않을까 싶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서 조금씩 걱정을 덜어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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