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해운 노조 "입항거부 선원들, 배변 싸서 바다에 버려야 할수도"
입력 2016-09-04 20:14 
한진해운/사진=MBN



4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김영석 장관 주재 항만관계자 간담회에서 한진해운 노동조합 이요한 위원장은 세계 곳곳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바다를 떠도는 선원들이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며 조속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50여척이 입항을 거부당하고 있다"며 "해당 선박에 있는 선원들은 생존권과 환경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식수로 쓸 맑은 물과 식료품이 부족하고 배변을 처리하는 시설 용량이 한정돼 있다. 선원들이 신문지에 배변을 싸서 바다에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정부 지원 없이 살아남을 것이다"고 결의를 밝히고는 "하지만 한진해운 살리기가 아니라 사망선고 후에 시체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방향으로 명확한 이행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모든 해외 공관에 필요한 물자공급 요청이 있으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공문을 보냈다"며 "선원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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