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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와~아~’ 이승엽의 장타, 짧은 환호와 긴 탄식
입력 2016-09-04 17:24 
이승엽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2루타였다. 그리고 1타점도 도둑맞았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와~.” 잠실구장의 관중 1만9009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4일 잠실 두산전 4회초 1사 1루, 이승엽(삼성)의 타구가 외야 우중간을 가로질러 쭉쭉 날아갔다.
이승엽의 가장 최근 홈런은 지난 8월 20일 고척 넥센전. 15일 만에 이승엽이 아치를 그리는가 싶었다. 관중의 홈런 바람을 탔으나 타구는 외야석의 한 관중의 글러브에 잡혔다. 펜스 상단의 노란색 바 바로 아래서.
이승엽의 개인 한일 통산 599호 홈런이 아니라 KBO리그 통산 1997호 안타였다. 그리고 KBO리그 통산 429호 2루타. 환호는 곧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틀 연속 잠실구장 외야석 오른편부터 관중이 들어찬 진풍경 속에 모두가 희망한 건 이승엽의 안타가 아닌 이승엽의 홈런이었다.
이미 KBO리그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한 이승엽이다. 전인미답의 1400타점까지 ‘-5다. 1타점을 손해 봤다. 1루 주자는 발 빠른 구자욱이었다. 관중이 타구를 낚아채면서 구자욱은 3루에서 멈춰야 했다.
이승엽의 안타는 이 한방뿐이었다. 2번 더 타석에 들었으나 범타(6회 삼진-8회 삼진)였다. 고대했던 개인 한일 통산 600홈런(-2)과 KBO리그 2000안타(-3) 기록은 대구서 기약해야 했다. 삼성은 오는 6일과 7일 kt와 대구 2연전을 갖는다.
그래도 이승엽의 장타는 삼성 타선을 깨웠다. 3회초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가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삼성은 4회초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와 이지영의 2점 홈런이 터졌다. 가장 먼저 홈을 밟은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1276득점. 양준혁의 최다 득점 기록까지 ‘-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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