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감정가 반토막 난 옛 린나이사옥
입력 2016-09-04 17:11 
린나이코리아의 옛 동교동 사옥 (사진)경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이미 세 번 유찰돼 최초 감정가 611억원의 절반 수준인 312억원으로 최저입찰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6일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린나이코리아 옛 사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위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연트럴파크와 홍대입구 공항철도역을 끼고 있는 홍대 상권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지상 10층, 대지 3006㎡, 연면적 1만7100㎡ 규모로 땅값만 보면 3.3㎡에 4000만원이 채 안 된다. 인근 연트럴파크 상권은 3.3㎡당 7000만원을 호가한다. 호텔 개발이 유망하지만 기존 건물을 헐고 다시 지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빌딩은 원래 특2급 호텔로 리모델링이 추진됐지만 투자자가 무리한 대출로 경영 압박을 받으며 경매에 넘어갔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기존 건물 철거 후 새 건물을 지어도 1000억원대 미만으로 홍대 상권에 랜드마크 호텔을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매 참여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동교동 삼거리 지하공간 개발과 연계하면 건물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홍대입구 공항철도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횡단보도를 건너야 건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동교동 삼거리 지하를 통해 바로 공항철도와 직접 연계하는 방법도 호텔 개발과 동시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는 중이다.
함께 경매에 나왔던 인근 4층 꼬마빌딩은 지난 5월 3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꼬마빌딩 대지면적은 282㎡로 3.3㎡당 3880만원 수준에 매각된 셈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린나이코리아 옛 사옥은 세 번 유찰돼 가격 면에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동교동 삼거리에 위치하고 양화로, 연희로, 신촌로를 인근에 두고 있어 신축되면 가시성이 높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팀장은 "단순 호텔 이상의 면세점과 같은 수익모델을 겸비할 수 있거나 완공 후 대규모 여행객을 조달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업체가 투자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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