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 정말 대학 맞니?`··· F학점 학생 학점 높이고 장학금 주고
입력 2016-09-04 16:23 

출석기준 미달 등으로 F학점을 받아야 할 학생에게 높은 학점을 줘 국가장학금을 받도록 한 대학들이 적발됐다.
교육부가 지난해 10월19일부터 11월6일까지 실시한 ‘국가장학금 수혜자 학사관리 특정감사 지적사항 및 처분내용에 따르면 일반대 15곳과 일반대와 5개 전문대 관계자는 학사 관리를 소홀히 한 문제로 징계 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전남 영암의 세한대는 2012년 1학기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출석기준에 미달한 학생 10명에게 C∼D+ 학점을 부여했다. 이 중 1명은 2015년 2학기 국가장학금으로 240만원을 받았다.
전남 무안의 초당대에서는 2015년 1학기에 온라인 수업에 전혀 출석하지 않고 출석수업에도 많게는 12시간까지 결강한 F학점 처리 대상인 학생 13명에게 D0∼B+ 학점을 줬다. 이 중 2명은 2015년 2학기에 각각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받았다.
충남 홍성의 청운대는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학생이 국가장학금 310여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남 창원의 창신대는 특정학과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 진학 의사가 없는 학생 3명에게 국가장학금 등을 이용해 등록을 유도하기도 했다. 성적을 임의로 정정해준 학교도 있었는데 세한대는 2014학년도 1학기까지 3명의 성적을 A+부터 C까지 임의로 정정했으며 이 중 1명은 2014년 2학기에 국가장학금을 받았다.
교육부는 출석기준 미달에도 불구하고 학점이 잘못 나간 학생들의 학점을 F학점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관련자들에게 경고 또는 주의 등의 조치를 했다. 국가장학금 지급 규정을 위반한 대학들은 한국장학재단에 통보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도록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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