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신용·저소득층 신용카드 사용 많아…"신용위험 관리 필요"
입력 2016-09-04 14:11 
사진=MBN
저신용·저소득층 신용카드 사용 많아…"신용위험 관리 필요"



우리나라 국민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이 감소추세이지만, 저신용·저소득층은 오히려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신용카드 이용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9∼2016년 매년 5월 기준으로 신용조회회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2009년과 올해 사이 줄었지만, 소득 수준별로는 1분위(하위 20%)에서 연평균 6.2% 늘었습니다.

신용등급별로는 낮은 등급인 7등급에서 연평균 8.9%, 8등급에서 7.6% 각각 증가했습니다.


노 연구위원은 "저소득·저신용층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의료비, 학자금 등의 급전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마땅한 신용대출 상품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가 상환 가능한 범위에서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공시된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7등급이 22.3%, 8등급 23.3% 수준입니다.

신용카드 씀씀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5월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연령대별 중앙값은 20대 90만1천원, 30대 120만원, 40대 125만원, 50대 88만2천원, 60대 46만6천원입니다.

2009년 5월과 비교하면 20대 1.7배, 30대 1.7배, 40대 2배, 50대 2.2배, 60대 4.3배 규모로 각각 늘어난 수치입니다.

또 소득분위별 중앙값은 1분위 58만5천원, 2분위 65만1천원, 3분위 86만원, 4분위 112만4천원, 5분위 157만4천원입니다.

2009년에 견줘 1∼5분위 순서대로 2.6배, 2.4배, 2.1배, 1.8배, 1.5배로 각각 확대됐습니다.

소득분위가 높은 단계일수록 고소득층에 해당합니다.

노 연구위원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더 큰 모습"이라며 "신용카드 이용이 연령과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소비자는 충동적 소비나 지급능력에서 벗어난 소비를 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신용카드사는 신용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신용카드 활용도가 높을수록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