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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2연승…시리아전 ‘우당탕’이어도 괜찮아
입력 2016-09-04 10:00 
한국은 1일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진땀을 흘리며 3-2 신승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국가대항전, 그것도 월드컵이 걸린 최종예선이라면 과정보다 결과다.
매끄러운 패스 축구, 군더더기 없는 90분 경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무승부, 패배 앞에서 빛을 잃는다.
상대가 FIFA 랭킹 105위 약체 시리아라면 과정과 결과를 모두 가져와야 함이 옳다. 그런데 만약 신께서 둘 중 하나만 허한다면 당연히 결과만을 챙겨야 한다.

1일 중국전에서 2실점한 과정에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 더 큰 이득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
6일 시리아전도 중국전과 같이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표팀은 3일 밤 시리아전이 열릴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입성했다. 컨디션 회복 및 경기 준비에 이틀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은 출국 전 훈련장에서 주장 기성용과 장기간 면담을 했는데, 중국전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틀은 약점이 강점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컨디션은 ‘끌어올리자 해서 끌어올려지는 게 아니고, 실수는 ‘줄이자고 해서 제로가 되지 않는다. 전술 전략도 약간의 수정 보완은 가능하겠지만, 원하는 수준으로 바뀌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게다가 대표팀은 열 번 가면 열 번 모두 적응하기 어렵다는 동남아시아의 ‘사우나에서 뛰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패스 플레이도 물론 좋지만, 그 과정이 다소 투박하더라도 골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다소 거칠더라도 시리아의 기를 꺾는 압박 플레이도 필요하겠다.
시리아전은 6일 밤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천정환 기자

6일 시리아전을 마치고 ‘침대축구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되었다는 핑계는 듣고 싶지 않다. 역사는 경기 결과를 기억하지, 시리아 선수들이 드러누운 횟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시리아전을 마치고 슈틸리케 감독의 핑계 또한 듣고 싶지 않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를 발탁한 건 감독이고, 실수한 선수를 발탁한 것도 감독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수비진을 구성한 것도 감독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월드컵 최종예선 2연승이면 20명 발탁 논란 등을 일정부분 잠재우면서 작금의 팬들 지지를 유지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날아드는 비난 화살을 피할 수 없다. 시리아전 결과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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