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해찬 "퇴비 냄새 난다" 한 마디에…세종시 '호들갑' 논란
입력 2016-09-02 19:40  | 수정 2016-09-02 20:12
【 앵커멘트 】
세종시 시골마을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이해찬 의원이 인근 밭에 뿌린 퇴비 때문에 악취가 심하다며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민원을 받은 세종시청 공무원들이 과잉 대응을 하면서, 그야말로 '황제민원'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시의 한 야산, 지난달 이곳에 있는 한 농지에 뿌려진 퇴비 때문에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민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7선의 이해찬 의원.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여기가 바로 악취의 근원이었던 밭인데요, 이해찬 의원의 자택은 이곳에서 불과 2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민원 제기에 세종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부시장과 간부급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갔고,

놀란 농민은 뿌려진 퇴비 15톤을 전량 수거해 밭을 원상복구했습니다.


주민들은 당시만 해도 악취가 상당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문을 다 닫고 있었어요, 그때. 빨래도 못 널고."

하지만, 농촌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특권성 민원이었고, 세종시가 과잉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부유 / 전 세종시의회 의원
- "농촌의 정서를 너무 이해하지 못한 편협한 행정의 대응 문제, 7선 국회의원이라는 고위직 선출직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갑질 권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일반인 민원이었으면 부시장까지 나섰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는 상황.

자택 앞에서 만난 이해찬 의원 측 관계자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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