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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슈틸리케 감독 쓴소리 “70분만 잘해선 안돼”
입력 2016-09-01 22:48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은 굳은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입실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전에서 보인 경기력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3-2로 신승하고,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했다”며 70분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90분 동안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걸 느낀 경기”라고 자평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즈의 자책골에 힘입어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전반 중반 흐름을 넘겨주긴 했으나, 후반 17분과 21분 이청용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3골차로 벌렸다.

하지만 후반 28분 오재석의 헤딩 클리어링 미스에서 비롯된 실점으로 흔들리더니 31분 하오준민에게 프리킥 실점하며 한 골 차로 추격당했다. 경기를 그대로 3-2 승리로 마쳤지만,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동점 내지는 패할 수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후반 양상이 달랐다. 전반은 70% 정도 점유한 것 같다. 상대에 역습 2~3차례를 내준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1-0으로 앞섰다. 후반전엔 7~8분 고전하다 우리 페이스를 찾았다. 두 골을 넣은 뒤, 실수로 인해 실점이 나왔다”라고 상세 리뷰한 뒤, 쉬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 사람도 있었지만,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쉬움 남긴 2실점에 대해선 정신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감각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풀타임 뛰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월드컵 예선 무실점 기록이 깨졌으니, 이젠 승점 3점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동원.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이날 한국 선수 중 수훈갑을 한 명 꼽자면 원톱으로 출전 한국이 넣은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소속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까닭에 대표팀 자격 논란이 경기 전 들끓었다.
소집 인터뷰 당시 질문에 없던 지동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논란을 키웠던 슈틸리케 감독은 일부 사람들은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투덜대고, 해가 뜨면 너무 덥다고 비난한다. 비난하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지동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지동원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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