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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가까스로 지킨 ‘공한증’…중국에 3-2 진땀승
입력 2016-09-01 21:53  | 수정 2016-09-01 21:56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공한증은 유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잡고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을 간신히 통과했다. 31경기 1패(18승 12무)를 기록 중국전 상대 승률도 끌어올렸다.
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전반 20분께 손흥민의 프리킥이 정즈의 다리에 맞고 굴절해 골라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후반 이청용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스코어를 3골차로 벌렸다. 다 잡은 것처럼 느껴진 경기. 후반 중반 유하이와 하오준민에게 연속 실점하며 따라잡힐 뻔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첫 단추를 잘 꾄 한국은 말레이시아(중립지역)로 장소를 옮겨 시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2연승에 도전한다.
내용보단 결과에 충실한 경기였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한국은 지동원을 공격 축으로 두고 2선에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을 배치했다. 중원에선 기성용과 한국영이 짝을 이뤘고, 포백은 왼쪽부터 오재석 홍정호 김기희 장현수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전반 초반 한국은 파이브백을 중심으로 수비 일변도로 나선 중국의 그물망 수비에 걸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대 진영까지 힘들이지 않고 공을 넘겼지만, 그 공은 몇 차례 패스를 거쳐 다시 한국 진영으로 넘어왔다. 6분과 17분 손흥민 때린 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20분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오재석이 아크 외곽 왼쪽 대각선 부근에서 장린펑의 다리에 걸려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문전을 향해 오른발로 띄운 공이 지동원의 이마를 스쳐 정즈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향했다. 1-0.
4분 뒤 한국은 반대편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손흥민이 띄운 공은 지동원의 이마에 맞았는데, 이번에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초반 기회를 내주지 않던 중국은 두 번의 파울로 한 골을 내줬고, 장린펑과 런항이 경고를 받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골을 얻을 당시 프리킥을 얻어낸 오재석은 26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생성했다. 좌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까지 크로스를 정확히 배달했다. 지동원이 힘껏 점프해봤으나 공이 이마에 닿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29분 한국은 이 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한국 진영으로 한번에 넘어온 공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우레이 앞에 놓였다. 우레이 앞에 한국 수비는 없었다. 우레이는 문전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고, 박스 안까지 단숨에 진입했다. 그 순간 뒤따라온 홍정호가 타이밍 좋게 태클해 슈팅을 저지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막판 우레이에게 연속해서 슈팅을 허용했으나 수비수들의 신속한 대처와 우레이의 실축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중후반 흐름을 넘긴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한 골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던 한국은 한국영이 중심이 된 강한 중원 압박으로 공의 소유권을 되찾은 뒤 다시 공격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17분 기다리던 추가골이 터졌다. 좌측면에서 지동원이 문전을 향해 띄운 공을 이청용이 이동 점프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그라운드를 한번 튕기더니 골망을 세차게 갈랐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뒤집은 한국은 4분 뒤 3번째 골을 낚아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왼쪽에서 손흥민이 수비수를 따돌린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찔렀다. 공은 문전 앞 지동원의 다리를 스쳐 반대편 구자철의 앞으로 향했고, 구자철이 참착하게 득점했다.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간 줄 알았던 후반 28분 한국은 어리둥절하다 한 골을 내줬다. 오재석이 헤딩 클리어링한 공이 바로 앞 유하이에게 떨어졌다. 유하이의 슛에 정성룡은 꼼짝할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화를 가라앉힐 새도 없이 한국은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박스 외곽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하오준민이 때린 직접 프리킥이 한국 수비벽을 넘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 벤치는 다급해졌다. 부랴부랴 황희찬과 이재성을 투입하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전방 압박도 되살려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다. 위기감을 느낀 선수들이 집중한 덕에 추가 실점을 막아 1골차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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