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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단 상대 승리…‘꽃길’ 달리는 영웅 신재영
입력 2016-09-01 21:35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신재영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전 구단 상대 승리에 팀 토종투수 최다승 기록까지,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27)이 꽃길을 달리고 있다.
신재영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시즌 팀간 1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9개.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5패)째를 거둔 신재영은 의미 있는 이정표 2개를 세웠다. 전 구단 상대 승리와 팀 토종 최다승 기록이다. 이젠 누가 뭐라해도 영웅군단의 토종 에이스로 꽃가마를 탔다.
평소 그 답지 않게 볼넷이 많은 편이었고, 삼자범퇴 이닝도 없었지만, 100개를 넘기지 않고 6회 이상을 버텼다. 여전히 주무기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슬라이더와 포심의 투피치에서 포크볼 2개 투심 패스트볼 1개로 다양성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과 배짱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신재영은 흔들리지 않고, SK타선을 봉쇄했다.
1회 2사 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신재영은 정의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는 1사 후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헥터 고메즈를 삼진,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무실점행진을 이어갔다. 2회말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주며 어깨도 가벼워졌다. 3회는 선두타자 김재현에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도루를 시도하는 김재현을 포수 박동원이 잡아냈고, 신재영은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1루 땅볼로 잡았다.
4회는 2사 후 박정권에 2루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신재영은 자신의 뒤에 있는 주자보다 타자에 집중했고, 김동엽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넥센 타선은 4회말 김민성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신재영의 기를 살려줬다. 5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고메즈와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결자해지. 신재영은 김재현을 중견수 뜬공, 박재상을 우익수 뜬공, 박승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자 넥센 타선은 5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득점지원을 이어나갔다.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 초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이 6-0으로 앞선 가운데 오주원으로 교체됐다. 신재영이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볼넷 2개를 내준 6회도 큰 위기는 없었다. 1사 1,2루에서 김동엽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7회 선두타자 고메즈를 3루 땅볼로 잡은 뒤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신재영은 마운드를 좌완 오주원에게 넘겼다. 오주원도 후속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신재영의 무실점을 지켰다.
이날 넥센은 8-2로 승리, 신재영은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SK전 상대 첫 승리. 지난 4월29일 SK전에서 6⅓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한 게 SK상대로 전부였던 기록. 하지만 이날 위기에서 침착하게 SK타자들을 돌려세우며 완벽한 설욕을 했다.
이날 승리로 신재영은 구단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09년 이현승(현 두산)이 세운 13승. 7년 만에 갈아치운 의미 있는 기록이다. 구단 토종 투수 최다 승 신기록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KBO리그 세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다. 앞서 더스틴 니퍼트(두산), 차우찬(삼성)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넥센 토종 투수로는 2008년 장원삼(현 삼성)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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