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민구 장관 만난 김천 주민들…이번엔 불통 오명 벗을까
입력 2016-09-01 20:04 
한민구 장관 김천 주민들/사진=연합뉴스
한민구 장관 김천 주민들…이번엔 불통 오명 벗을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일 국방부 장관 접견실에서 경북 김천시의 사드반대 주민대표단을 만나 제3부지 평가 작업에 들어간 경위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 장관이 제3부지로 유력한 성주골프장 인근의 김천시 주민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전날 한 장관에게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국방부가 이에 응했습니다.

국방부는 경북 성주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 없이 성주군 성산리의 성주포대를 배치지역으로 발표해 소통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면담에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장관은 1시간 10분가량 김천 주민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한 장관과 김천 주민대표단과의 만남은 30분 가량으로 예정됐으나 주민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면담시간이 길어졌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제3부지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김천시에 자세히 설명할 계획입니다.

현재 한미 공동실무단과 경북도청 및 성주군에서 추천한 민간 전문가(4명) 등으로 구성된 제3부지 평가단이 성주 초전면 성주골프장,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의 제3부지 평가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날 면담에는 박 시장을 비롯한 김병철 김천시의회 의장,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의 김세훈·나영민·박우도·김대성 공동위원장 등 8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김천시의 여론을 가감 없이 한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시장은 "국방부와 김천이 엄청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국토방위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번 (성주포대로) 정했으며 그대로 가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은 "(제3부지) 3곳 중 주민들 피해가 제일 안 가는 곳으로 부지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국방부의 한 배석자가 전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참석자는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 "최초 결정대로 해달라", "성주 골프장은 안 된다"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 장관은 "최근 해당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한미 공동실무단이 성주지역 내 제3부지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면담 참석자들의 발언이 김천시민들이)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는 말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그쪽 지역으로 배치하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감을 받게 될 것이란 발언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한 장관의 면담을 통한 소통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주민대표들과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와 육군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국방협력단'이 성주에 상주하면서 성주 및 김천 주민대표 등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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