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상선,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구원투수로 나서
입력 2016-09-01 15:17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물류 혼란이 현실화되자 현대상선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1일 금융·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주 1개(4척), 유럽 1개(9척)를 신설하고 대체선박 13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산업은행·현대상선 임원들과 만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하면서 나왔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상선 측에 운송 차질, 화물주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LG전자의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해상 물동량의 40% 이상, LG전자는 20% 이상을 한진해운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화물주 물량을 고려해 추가 선박을 마련하고, 컨테이너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운임 상승에 따른 국내 화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적정 운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진해운과 계약한 화물주의 물량 처리를 위해 마련한 대체노선에서 과도한 운임 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렸다. 우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선박과 인력, 영업 네트워크를 골라낸 뒤 인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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