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늘한 날씨에 따뜻한 음료 비중도 전주 대비 2배 `쑥`
입력 2016-09-01 11:44  | 수정 2016-09-01 11:55

지난 주말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매장이나 브랜드 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부 커피 전문점은 최대 2배 가까이 핫(Hot) 음료 비중이 늘거나 매출이 전주 대비 40% 이상 신장하면서 가을 시즌 음료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급격히 추워진 지난달 26일 평균 기온은 23℃로 전일 대비 4℃ 넘게 떨어졌다. 특히 최저기온은 19.5℃를 기록해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이후 20~23℃을 유지하며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이던 평균 기온은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17.7℃까지 떨어졌다. 특히 시시때때로 내리는 가을비가 기온을 더 떨어뜨렸다.
비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 만큼 양 손으로 핫 음료를 움켜쥔 사람들도 늘어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날씨가 서늘해진 지난달 26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의 판매 비율은 각각 36%와 41%로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 라떼 판매 비중은 각각 81%에서 64%로, 78%에서 59%로 줄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날씨가 갑작스럽게 변하면서 따뜻한 음료 판매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며 9월에 접어들면서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을과 어울리는 티 브랜드 론칭을 서두르고 가을 시즌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오는 6일 스타벅스 티바나 브랜드를 전국 930여개 매장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티바나는 지난 1997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차의 천국(Heaven of Tea)을 내세워 첫 선을 보인 이후 2013년 스타벅스에 인수된 브랜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올 가을부터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최고 품질의 찻잎과 향신료를 이용한 이국적인 블렌딩으로 독창적인 풍미를 내며 일반적인 티 고유의 맛을 재해석하는 게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그린티 파우더와 에스프레소 샷을 조합한 ‘샷 그린 티 라떼, 자몽과 꿀을 블랙티 풍미에 담은 ‘자몽 허니 블랙 티를 새롭게 선보이고 유스베리, 제주녹차, 히비스커스 블렌드 등 8종의 제품을 국내 출시한다. 다음주 전면 개장하는 스타필드하남GL점에서는 유스베리 리치 플라워, 말차 샷 민트 티, 얼 그레이 티 초콜릿 등 3종의 전용 음료와 컵케이크, 스콘, 마카롱을 담은 ‘티 서비스 세트도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또 향을 경험할 수 있는 티바나 시향 키트와 브로슈어를 매장에 비치하고 티바나를 형상화한 바리스타 앞치마와 슬리브, 코스터도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차 생산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수익금 일부를 들인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다음달 마련한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따뜻한 커피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17.3% 신장했다. 특히 활동량이 많아지는 평일 퇴근 이후 시간대와 주말 오후에는 27.5%나 뛰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테이크아웃을 하기 보다 매장에서 머무르며 따뜻한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자치도, 농협 제주지역본부와의 상생협약으로 이달 중순께 제주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가을 시즌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스쿠찌도 같은 기간 따뜻한 아메리카노 비중이 16%에서 33%로 크게 늘면서 추석 전 가을 시즌 메뉴를 선보이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일찌감치 가을 시즌음료를 선보였다. 에스프레소와 시나몬 쿠키 가루를 섞은 라떼에 포슬포슬한 쿠키 가루와 휘핑 크림을 얹어 진하고 달콤한 쿠키 크럼블 라떼를 비롯해 식사 대용이 가능한 리얼 고구마 라떼, 오렌지 자몽티 등 3종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시즌 한정 음료는 커피 음료 매출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는다”며 핫 음료 매출이 26일 들어 직전 동기간 대비 40%나 신장한 만큼 시즌 메뉴를 포함한 따뜻한 음료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따뜻한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4% 넘게 뛰었다. 날이 빠르게 추워지면서 특히 우유를 베이스로 한 달콤한 음료가 강세를 보여 따뜻한 바닐라라떼는 93%, 그린라떼는 86%, 핫쵸코는 120%까지 상승했다. 따뜻한 티를 찾는 소비자도 50% 넘게 늘었다.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시트러스 음료군(유자차·레몬차·자몽차)의 매출은 65%까지 증가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가을 음료 시장 공략을 위해 에버랜드와 할로윈세트를 이달 말 출시하는 등 다양한 가을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일회용 종이컵 대신 핸들드링킹자에 담은 레볼루션 시리즈 등 가을 시즌 음료 출시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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