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3명 살해 흉악범 16년만에 검거해보니…“존경받는 스님”
입력 2016-09-01 11:41  | 수정 2016-09-02 12:38

중국에서 3명을 죽인 뒤 절로 들어가 수도원장 자리까지 오른 살해범이 검거됐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0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3명을 칼로 찔러 살해한 장리웨이가 16년에 걸친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가 체포된 곳은 사건 발생 장소와 2000km 떨어진 안후이성의 한 절이였다. 용의자의 공식 직함은 ‘수도원장이었다.
‘수도원장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해외로 나가기 위해 여권을 신청하면서다. 용의자의 지문과 수배범의 지문이 맞아떨어지면서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용의자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절에 들어가 요리사로 일했다. 나중에는 아예 머리를 밀고 중이 되기를 자처했다. 동료 스님과 주민들의 신임을 얻은 그는 지역 의회 자문기구의 회원까지 됐다. 2년 전에는 스님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도원장으로 당선됐다. 용의자는 100만 위안(1억6714만 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고아 2명을 경제적으로 뒷받침 하는 등 ‘선행을 배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를 목격한 동료 스님은 부처는 우리가 뉘우쳐야 한다고 말했다”며 (수도원장)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진정으로 반성했으면 진작에 경찰서로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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