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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밀친 앤드루스 "고의 아니다...보복구 생각 못해"
입력 2016-09-01 09:24 
앤드루스는 7회 상대 투수 카미네로를 상대로 사구를 맞았다. 구심은 보복성이 있다고 판단, 투수를 퇴장시켰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정말 의도가 없었던 것일까. 경기 도중 상대 선수 이대호에게 위험한 행동을 한 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수 엘비스 앤드루스는 자신의 행동에는 의도가 없었으며, 당연히 타석에서도 보복구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약간은 놀랐다"며 이날 경기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해 말했다.
앤드루스는 이날 2회말 공격 도중 2루 땅볼을 때린 뒤 1루까지 뛰어가다 1루 베이스에서 공을 받고 있던 시애틀 1루수 이대호를 밀쳤다. 이대호는 그 충격에 넘어졌고, 이후 두 팔을 벌리며 항의했지만 앤드루스는 웃으면서 사과하는 제스춰를 보였다.
이대호는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 있었고, 앤드루스가 베이스 라인 위로 달렸다면 충돌할 일도 없었다. 그러나 앤드루스는 베이스 라인 안쪽으로 달리며 충돌을 야기했다.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히려는 고의성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앤드루스는 7회 그 대가를 치렀다. 시애틀의 강속구 투수 아르퀴메데스 카미네로가 응징에 나섰다. 볼 3개를 연달아 몸쪽으로 찔러넣더니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를 앤드루스 갈비뼈에 맞혔다. 토드 티체너 구심은 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앤드루스는 "타자로서 타석에 들어설 때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나와 같은 팀이든, 상대 팀이든 사람들은 내가 그에게 일부러 달려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타구만 바라봤고, 베이스는 많이 보지 못했다. 마지막에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항변햇다.
그는 "상대가 나를 맞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야구고, 이런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나는 괜찮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신께 감사한다"며 말을 더했다.

이대호는 불쾌함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MLB.com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의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왜 그가 그랬는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미안하다고 말은 했는데, 나는 불쾌햇다. 사과는 받아줬다"고 말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카미네로의 사구에 대한 퇴장에 "우리는 그 상황에서 누군가를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 이것은 심판의 결정이다.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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