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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를 밀친 앤드루스, 이를 응징한 카미네로
입력 2016-09-01 06:12 
이대호는 앤드루스의 고의성 짙은 플레이에 부상을 입을 뻔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자칫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이대호는 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3까지 끌어올렸다.
사실, 이날 이대호는 경기를 무사히 끝낸 것이 다행이었다. 상대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더티 플레이가 이대호를 다치게 할뻔했다.
앤드루스는 2회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그는 1루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뛰면서 1루 베이스에서 정상적으로 공을 받고 있던 이대호를 그대로 밀쳤다. 이대호는 그대로 바닥에 뒹굴었다.
이대호는 두 팔을 벌리며 항의했고, 앤드루스는 여기에 어색한 미소로 답했다. 처음부터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달렸다. 상대 선수를 해할 의도가 분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앤드루스는 지난 2015년 팀과 8년 1억 18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줄곧 하위타선에 머물며 '먹튀' 취급을 받고 있다. 정확한 의도는 그만이 알고 있겠지만, 순수한 의도의 플레이가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시애틀의 아르퀴메데스 카미네로가 응징에 들어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드루스가 나오자 바로 98마일 강속구를 갈비뼈 부위에 꽂았다.
카미네로는 최근 썩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토드 티체너 구심은 카미네로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그를 바로 퇴장 조치했다. 양 쪽 더그아웃에는 경고가 주어졌다.

이날 경기는 텍사스가 14-1로 크게 이겼다. 텍사스는 시애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뜨린 것을 비롯해 총 5개의 홈런을 포함, 12개 안타를 터트리며 14점을 뽑아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2-0으로 앞선 4회 터진 카를로스 고메즈의 만루홈런이 결정타였다.
시애틀은 이대호가 3안타를 터트렸지만, 공격의 흐름을 잇지 못했다. 8회까지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텍사스 선발 마틴 페레즈는 6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80승 54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 1위 자리를 지켰고, 시애틀은 68승 65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다시 한 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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