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세번째 콜레라 환자, C형 집단 감염 등 보건 비상…예방법 없을까?
입력 2016-08-31 17:48 
세번째 콜레라 환자/사진=연합뉴스
세번째 콜레라 환자, C형 집단 감염 등 보건 비상…예방법 없을까?


8월 말 전국에 각종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방역체계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콜레라·뇌염·C형간염이 잇따르면서 개인 차원에서도 이들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각 질환별 주요 증상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후진국병 '콜레라', 어패류 섭취 요주의

31일 경남 거제에서 3번째 환자가 나온 콜레라는 분변·오염된 음식과 물 등을 통해 콜레라균에 감염되면서 급성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형적인 전염성 감염 질환으로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후진국병'으로 분류되는 콜레라는 우리나라에서 무려 15년 만에 발생했으며 과거에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수천명의 목숨을 빼앗아갔다는 의미에서 '괴질'로 불렸습니다.

잠복기는 보통 수 시간에서 5일까지이고 분변 배양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콜레라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은 채 묽은 설사를 하거나 심한 구토 증세를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급속하게 탈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몸에 수분 자체가 젊은 사람보다 부족한 노인에게 위험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50% 가까이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콜레라를 예방하려면 어패류 섭취에 주의해야 하고, 특히 음식을 조리할 때 깨끗한 물을 사용해 충분한 가열을 통해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발생한 환자 3명 모두 거제에서 수산물 섭취를 통해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성이 강한 콜레라는 1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고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개인위생 관리 및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일본뇌염 올해 첫 감염…"여름 지나도 모기조심"

올해 첫 환자가 발생한 일본뇌염은 유행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파경로인 모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열과 의식저하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50대 남성 A씨가 항체검사 등을 통해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사람의 혈액 안으로 들어온 '일본뇌염바이러스'가 뇌 신경을 침범해 발생하게 됩니다.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 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250명 중 1명꼴로 극히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37~40도에 이르는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등이 급속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경과가 좋으면 일주일을 전후로 열이 내려가며 회복되지만, 병이 지속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만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염 위험이 근절되는 것은 아니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규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까지도 모기가 활동하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었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외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 및 긴 소매의 옷 입기 ▲모기 기피제 사용 및 향수 등 모기를 유인하는 화장품 사용 자제 ▲가정 내 방충망·모기장 이용 및 야외 취침 시 모기 기피제 처리된 모기장 사용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비위생적 환경에서 불법진료 행위 'C형간염' 감염 위험성 높여

가장 확실한 예방대책으로 볼 수 있는 '백신'이 없어서 더욱 무서운 질환인 C형간염은 수혈·주사기·문신·피어싱 등을 했을 때 혈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치사율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조기치료와 감염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특히 C형간염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개인 스스로가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의 주요 증상은 C형간염 주요 증상은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오심, 구토로 볼 수 있으나 간 수치 등 정밀 검사결과 없이 증상만으로 감염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C형간염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선 감염 전파 가능성이 큰 불법 의료행위 및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문신과 피어싱을 자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양천구 다나의원을 비롯해 의료기관에서 연이어 대규모 C형간염 감염 사태가 발견되면서 주사 치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일회용 주사기는 반드시 사용 후 폐기하고, 주사약을 정량대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현재로써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진료 또는 문신과 피어싱을 받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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