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H證, 해외기업 M&A에 돈 태운다
입력 2016-08-31 17:40  | 수정 2016-08-31 19:50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미국 화장품 업체 뉴스킨(Nuskin)에 투자하는 중국 핑안그룹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 간 거래에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뉴스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핑안그룹 컨소시엄에 17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 2곳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인수금융에 참여한 국내 기관들은 4% 후반대의 수익률을 얻게 된다. 국내 기관들은 핑안그룹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뉴스킨의 CB를 담보로 제공받았다. 사실상 담보대출 형태여서 리스크가 매우 낮은 편이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뉴스킨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다단계 기업이다. 시가총액만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뉴스킨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뉴스킨은 중국 사업 확대와 중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투자 유치를 결정하고, 중국 핑안그룹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중국 핑안그룹 컨소시엄은 뉴스킨의 주가 상승 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고, 인수금융을 활용할 경우 내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이 같은 구조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금융 거래는 NH투자증권 홍콩법인과 NH투자증권 국내 IB 본부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거래(Out-bound Deal) 등 국내 기업이 주체로 참여하는 건에 국내 증권사가 인수금융을 주선한 사례는 많았지만, 해외 기업들 간 거래에 국내 증권사가 인수금융을 주선한 적은 없었다.
이번 건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해외 영업망을 넓혀 글로벌 IB로 발돋움하려는 국내 증권사가 모두 이익을 얻는 구조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중요한 실적을 쌓아 추가적인 해외 거래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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