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윤선 청문회는 반쪽짜리, 여야의원 고성·반말 속 파행
입력 2016-08-31 17:06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지난달 31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로 결국 ‘반쪽짜리가 됐다. 청문회는 3시가 넘어서야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 의결된 추경안에 대한 반발로 여당 의원들이 단체로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반말과 욕설, 고성 등을 주고 받았고 조 후보자는 이를 바라보며 자리를 지켜야 했다.
이날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 처리한 것을 문제 삼아 청문회에 앞서 이에 대한 해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10시 시작이 예정됐던 전체회의에 대한 3당 간사의 조율이 길어지면서 여당 의원들은 50분이 지나서야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유성엽 위원장은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느냐. 버릇이다”라며 새누리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야의 충돌은 개회 직후 시작됐다. 여당 의원들이 추경안 처리에 대해 유 위원장에게 강도높은 항의를 연이어 내놨기 때문이다. 먼저 곽상도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추경안을 편성한 것은 위법”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위원장이 지방채 상환 예산을 편성하면서 정부의 동의절차를 밟지 않았는데, 이는 분명한 위헌”이라며 위원장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려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도 위원장이 공평하게 의사진행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라며 부적격한 위원장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추경예산 문제는 내일 논의하려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요구하니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며 국회가 정부 동의를 받아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을 때, 이는 본회의 또는 예결위 단계에서 국무총리·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동의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장에 대한 성토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은재 의원이 멍텅구리”라고 소리치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닥치세요”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특히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반말하고 고함지르고 삿대질 하면 어쩌자는 거냐. 우리가 지켜야 할 선은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자제를 촉구하다가,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항의를 계속하자 한선교! 창피한 줄 아세요”라고 소리 친 뒤,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문회는 야당이 빨리 진행하자고 하고, 여당이 소극적인 ‘웃지 못할 상황으로 인해 오후로 미뤄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은 오후 일정을 아예 보이콧했다. 속개 시간(오후 2시)에서 50분 가량 지난 뒤 입장한 염동열 의원은 유 위원장의 일방적인 진행과 발언에 새누리당은 더이상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청문회는 두 야당만 참여하는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과 자녀의 인턴 특혜 채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1년~2014년 기간 동안 부부소득이 세후 32억 정도고, 지출은 한해 7억2000만원으로 하루 평균 200만원 꼴”이라며 ‘과소비 정황이 농후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지방세 공제하고 아이들의 해외등록금과 임대료 송금 내역을 제외하니, 저희 부부가 카드와 현금 다 합쳐서 쓴 돈은 한 달에 1000만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재산 증식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재산 증액 8억4000만원 가운데, 임대 보증금에 대한 재산 신고를 제가 누락해 갑자기 4억5000만원이 나온 것처럼 보였다”라며 임대차 계약서는 분명 있는데, 경솔하게 잘 챙기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털어놨다.
[김명환 기자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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