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 서울 초등 1~2학년생 '숙제금지'…교육현장 '시끌'
입력 2016-08-31 09:25  | 수정 2016-08-31 13:42
【 앵커멘트 】
내년 1학기부터 서울의 초등학교 1~2학년 교실에서 숙제가 사라집니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실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

선생님의 안내를 듣더니 짤막한 나무 막대를 모아 여러 개의 삼각형을 만듭니다.

재잘거림에 소란스럽기까지 하지만 도형의 원리는 어느새 아이들의 손끝으로 스며듭니다.

놀이와 결합된 수업, 숙제는 필요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종희 / 우면초등학교 1학년 교사
- "(아이들이) 사전에 준비할 필요 없이 교사들이 준비해 온 것을 아이들에게 풀어나가는 수업이기 때문에…."

▶ 인터뷰 : 김하늘 / 우면초등학교 1학년생
- "그림도 그리고 모양도 나타내니까 더 재미있어요."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1학기부터 이런 놀이형 수업을 전면 도입합니다.

이에 따라 초등 1~2학년 교실에서 숙제가 사라집니다.

'책 읽고 독서록 쓰기'처럼 놀이의 형태가 아닌 숙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춥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학생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복적 과제,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는 학업관련 숙제…. (이런 숙제는)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우려도 나옵니다.

학교 숙제의 빈자리를 사교육이 파고들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구본창 /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국장
- "공교육 내에서 보충 학습에 대한 책임져주는 보완 프로그램이라든지, 내실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이라든지 반드시 보완책이…."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에서도 숙제를 내줄지 말지는 교사가 정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숙제 없는 학교'가 안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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