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예산안 합의 결국 무산…누리 과정 예산이 발목

【 앵커멘트 】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려던 국회가 또다시 멈춰 섰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어제(30일) 오전 모두 처리됐어야 하는데요.
대체 이번엔 또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번에는 돈이 문제였습니다.

예산안을 본회의에 올리기 직전에 야당이 원하는 사업에 예산을 몰아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야당이 누리 과정 관련 예산으로 3천억 원, 개성공단 예비비로 700억 원을 증액하자고 요구하면서 합의가 깨진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연찬회 일정까지 취소하고 비상태세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새누리당 의원
- "이런 반칙왕 야당을 상대로 어떻게 국회 운영을 해야 할지, 이번 사안은 위헌적 폭거로서 새누리당은 절대 양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이 부실하다며 야당이 요구한 항목을 받아들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부실한 대기업은 수조 원씩 지원하면서 고작 몇 천억 원 추경 예산에 민생 부분 넣는 것을 못하겠다는 이런 태도로…. "

추경 처리가 무산되면서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일정도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민생이 우선이라며 두 손을 맞잡았던 여야 대표는 하루 만에 민생의 절박함과 여야 합의 정신을 내팽개쳤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