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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허전했던 한화, 더 뼈아팠던 ‘두산울렁증’
입력 2016-08-30 22:09 
한화 선발 이태양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에반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다시 ‘두산울렁증에 울어야 했다. 3연승으로 상승세였던 분위기가 끊기고 말았다. 더구나 이날 허전한 뒷문이 더욱 뼈아팠던 패배였다.
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팀간 13차전에서 4-11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이태양은 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에게만 홈런 2개를 얻어맞는 등 5이닝 6실점으로 강판되고 말았다. 특히 6회 무사 1루에서 에반스에 좌월 투런홈런을 내준 것은 아쉬움이 컸다. 4-4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한화 마운드의 불펜에 더 포커스를 둔 게 특색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한화 불펜의 양대 축 좌완 권혁과 우완 송창식이 나설 수 없었다.
지난 24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서 권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염증 증세로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권혁은 66경기에 출장, 6승 2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한화 불펜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95⅓이닝을 던지느라 팔에 무리가 간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 앞서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선발과 불펜을 오간 마당쇠 송창식이 팔꿈치 통증으로 29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으로 넘어간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송창식은 올 시즌 66경기에 나와 8승 5패 8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총 97⅔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이다.
예견된 이탈이었지만, 이날 송창식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검사 결과를 보고 결정했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둘의 이탈은 크로스게임에서 너무 쉽게 두산에 점수를 내줬다. 심수창-정대훈-김용주-정재원이 올라왔는데 정대훈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점했다. 특히 9회에 올라온 정재원은 난타를 당하며 3실점했다. 결국 이날 11점을 헌납한 한화는 천적에 대한 공포만 심해지는 결과를 받아야만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 2승10패. 이날 패배까지 2승11패가 되며 두산울렁증에서 해쳐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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