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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만의 복귀...에반스, 멀티홈런으로 보여준 존재감
입력 2016-08-30 22:00 
30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벌어졌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에반스가 한화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시즌 21호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후 선행주자 오재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30)가 1군 복귀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두 번째 홈런은 이날 두산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가 됐다.
에반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팀간 13차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왼쪽 견갑골 실금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지 17일만인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선발로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오래 쉰 동안 에반스는 더욱 무서워져 있었다. 이날 첫 타석부터 잠실뻘 하늘을 수 놓는 아치를 그렸다. 1-2로 뒤진 1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한화 선발 이태양과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140km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으로 넘겨 버렸다. 이 홈런을 두산은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에반스 개인적으로는 시즌 20호 홈런이자, 전구단 상대 홈런이었다. 두산에서는 세 번째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타자였고,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11번째였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3루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한화 3루수가 잘 잡아 병살 처리하면서 아쉽게 물러났다. 그래도 분명 날카로운 타구였다.
에반스는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두산은 5회초 2사 후 2실점하며 한화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에는 에반스가 있었다. 에반스는 6회 무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한화 선발 이태양. 에반스는 볼카운트 0-3에서 4구째 이태양의 137km 높은 속구를 밀어서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두산이 다시 6-4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7-4로 앞선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세 번째 투수 정대훈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에반스는 이날 마지막 타석까지 모두 소화했다. 4타수 2안타 5타점.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고, 홈런이 모두 팀이 리드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영양가 만점이었다. 에반스까지 가세한 두산 타선은 더욱 든든해졌다.
한편 이날 두산은 7회 오재일의 홈런에 이어 9회 박건우의 적시 2루타, 김재환의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 등으로 점수를 보태며 11-4로 한화에 승리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11승2패로 한화에는 확실히 강한 면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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