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해한 아내 시신 싣고 다녀…결국 "빚 때문에"
입력 2016-08-30 19:40  | 수정 2016-08-30 20:20
【 앵커멘트 】
전남 곡성의 한적한 논두렁에서 30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됐었죠.
인근 과수원에서 자해한 채 발견된 40대 남편이 용의자로 체포됐는데, 조사 결과 빚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논두렁에 전복된 승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살 여성 이 모 씨.

친정집 마을 인근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고 온갖 추측이 쏟아졌지만, 조사 결과 남편 40살 심 모 씨가 벌인 우발적인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편 심 씨는 부인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25일, 자택이 있는 광주 인근 도로에서 부부싸움을 벌였습니다.

5년 전 8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된 사실이 아내에게 들통난 것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직업이 인테리어를 했어요. 사업이 잘 안 돼서 그것때문에 빚이 조금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말다툼을 벌이던 심 씨는 이곳에서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싣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밤새 담양과 곡성, 순천 주변을 돌던 심 씨는 졸음운전을 하다가 그만 차가 논두렁에 빠지고 맙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인을 살해하고 나서 자신도 자살하기 위해서 그 장소를 찾았던 겁니다."

경찰은 고의로 아내의 시신을 방치할 의도가 있었는지 추가 조사를 벌여, 살인 혐의 외에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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