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금리인상 가시화되자 고PER주↓ 경기민감주↑
입력 2016-08-30 17:51  | 수정 2016-08-30 19:48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고PER(주가수익비율)주가 조정받고 관심 밖이었던 경기민감주가 주목받고 있다. 음지와 양지가 뒤바뀐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미래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전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바이오업종이 5.7%, 제약업종이 2.8% 하락했다. 오름세를 탄 은행(3.9%) 기계(0.6%) 화학(0.5%)과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 업체 PER에서 찾을 수 있다. 코스닥업체 28개로 구성된 바이오업종의 평균 PER는 255배에 달한다. 기업 시가총액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의 255배나 된다는 뜻이다. PER가 6655배에 육박하는 바이로메드는 지난달 29일 12만7300원에서 이달 30일 12만원으로 5.7% 하락했고, PER가 603배인 농우바이오도 같은 기간 2만3850원에서 2만1800원으로 8.6% 하락했다.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회사의 주가 사정은 더욱 안 좋다. PER가 -2967배인 안트로젠은 지난달 29일 3만3100원에서 이달 30일 2만6650원으로 무려 19.5% 하락했다. PER가 -417배인 코아스템은 1만6580원에서 1만4450원으로 12.8% 추락했다. 하지만 업종 평균 PER가 7.7배밖에 안 되는 은행은 이달 들어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2만7550원이었던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30일 2만9350원으로 6.5% 올랐다. PER가 16.9배인 LG화학은 24만3500원에서 26만4000원으로 8.4% 상승했다.
이 같은 사정은 최근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계속했던 미국도 비슷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 흐름보다는 현재 수익 흐름이 좋은 종목들이 주목받게 된다"며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종목들은 현재 수익 흐름이 안 좋지만 미래 성장성이 높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인데 금리가 올라가면 과거만큼 높은 몸값을 받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계속 조정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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