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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내달 `시동`…産銀등 채권단 내달 20일 공고
입력 2016-08-30 17:37 
하반기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가 다음달 개시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국외 타이어 업체들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매각 성사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했다.
30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다음달 20일께 매각 공고를 내고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9개 금융회사로 이뤄진 주주협의회는 LOI 접수 이후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11월 중순께 예비입찰을 치를 예정이다. 본입찰은 내년 1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주주협의회는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3.1%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이다. 박 회장은 본입찰을 통해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의 최종입찰가격을 보고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행사 시 입찰가격에 해당하는 자금을 일정 기한 내 납입하면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게 된다.
하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 한정돼 있는 까닭에 자금 모집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자금이나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은 사용할 수 없다.

최근 극적으로 화해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호산업 인수로 많은 자금을 차입한 박 회장이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온전히 개인 명의로 조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모아 응찰자 자격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포기와 응찰자 자격으로의 입찰 참여는 주주협의회의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박 회장이 실제로 그런 의사를 전달해 올 경우에나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 외에는 국외 유수 타이어 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브리지스톤 미쉐린 콘티넨탈 등 상위권 업체들과 중국과 인도 등 10~15위 중하위권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호타이어 주가는 장중 한때 6.62% 급등했으나 장 후반 밀리면서 전날보다 1.76% 오른 9830원으로 마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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