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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새 어선도입에 상반기 매출 15% 증가
입력 2016-08-30 17:27 
◆ 기업 분석 / 동원산업 ◆
1969년 원양어업을 시작하며 설립된 동원산업은 참치 어획·통조림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국내 원양업계 최초 참치 선망어선(1.5~2㎞ 그물로 물고기 떼 포위)을 도입해 현재 참치 선망어선 세계 1위 규모이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참치 통조림 사업도 단일 브랜드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동원산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은 크게 부진했다. 201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100억원은 이듬해 811억원, 지난해에는 57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어가(魚價) 하락이 지속됐고 보유 중이던 어선이 노후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수산사업에서 적자를 낸 탓이 컸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뚜렷한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보다 1000억원 늘어난 7800억원, 영업이익은 643억원에 달한다.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한 452억원을 올려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산 부문은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보다 60%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내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원산업이 빠르게 정상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신규 투자다. 2014년 3분기부터 2척의 구형 어선을 구조조정하고 4척의 S급 선박(신형 어선)을 투입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났다. 어선에 대한 투자와 관리가 원양어업 생산성 향상의 주된 요소인 만큼 성능 좋은 어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 S급 선박은 C급에 비해 2배가량 어획량이 많은데 동원산업이 보유 중인 7척의 S급 선박 중 6척은 중서부 태평양에서 활동한다. 일반적으로 어업은 개인이 영위하지만 동원산업 어업은 기업형으로 총 15척의 선망어선 중 금융위기 이후 건조된 4척은 1척당 250억원에 달하는 거대 어선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 매출액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2018년 14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형 선망어선을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예상되는 어획량 증가가 호실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동원산업 참치 어획량은 지난해 13만t에서 2018년 16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안정적인 참치 어가도 실적을 뒷받침한다.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참치 어가는 t당 1500달러로 전년 대비 34.2% 상승했는데 3분기와 4분기에도 t당 1400달러 수준의 안정세가 예상된다. 3분기부터는 집어장치(FAD) 조업금지 기간이 예정돼 있어 어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조업해역 기상이변으로 참치 선망 업계 조업일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의 63%를 차지하는 유통 부문 역시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한 스타키스트(2008년 인수한 미국 참치캔 제조회사)는 미국 참치 통조림 수요의 5분의 2를 공급하는 1위 업체로 단일 브랜드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참치 통조림 사업은 효율성 추가가 핵심인데 이는 동원산업이 보유한 어획물 운반선 회전율 제고, 계열사 F&B가 보유한 수산물 통조림 제조 기술 및 유통 경험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사, 2011년 아프리카 세네갈 국영 수산물 통조림 제조사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이미 공급과잉 단계에 들어선 글로벌 참치 통조림 산업에 있어 적극적인 시설 투자보다는 시설 교체 및 기업 인수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원산업은 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수산물 가공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상반기 깜짝 실적에 비해 주가는 싼 편이다. 지난 29일 기준 주가는 29만원 선으로 최근 1년 내 고점인 36만원 대비 낮은 상태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37배로 가격적인 매력도 부각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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