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진해운 법정관리] 휴짓조각으로 변한 회사채 1조원
입력 2016-08-30 17:21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사채 1조1100억원 가량도 휴짓조각이 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0일 현재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영구채 제외)가운데 남아있는 금액은 총 1조1178억원이다. 공모사채 규모는 4210억원, 사모사채는 6968억원이다.
다만 회사채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보다 기관이 보유하고 있고, 기관들도 여러군데 분산돼 있어 시장 전체에 주는 충격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현재 공모사채 가운데 개인이 들고 있는 비중은 약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집계는 나와봐야 알지만 대략적으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기관이 보유한 한진해운 회사채 규모는 5억원 정도로 기관이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위험노출액도 1조원 수준이지만 이미 대손충당금으로 먼저 반영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에는 손실로 잡히지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행이 금융기관 전체의 리스크로 옮겨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 익스포져는 산업은행이 6757억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1248억원)·NH농협은행(867억원)·우리은행(697억원)·국민은행(557억원)·부산은행(82억원) 등으로 총 1조208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은 이미 한진해운 여신을 ‘추정손실로 분류해 100% 충당금을 쌓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도 한진해운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90% 이상 충당금을 적립해 위험을 선반영했다. 다만 KEB하나은행의 경우 한진해운의 자산건전성을 ‘고정으로 분류해왔으므로 아직 충당금을 쌓지 않은 충당금 800억~900억원을 이번 분기에 반영해야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3분기 중 한진해운에 대한 충당금을 모두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이 한진해운에 대한 여신을 손실로 반영한 뒤, 향후 법정관리 과정에서 성공적인 회생으로 이어지면 일부를 돌려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경우 법원이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크다고 보고 회사를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돌려받을 돈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서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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